▲ '애니팡2'(좌)와 '캔디크러쉬사가'(우) 대표 이미지
‘애니팡’으로 스마트폰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선데이토즈의 신작 ‘애니팡2’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그 대상은 현재 동일한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서비스 중인 킹 사의 ‘캔디크러쉬사가’다.
지난 13일에 출시된 ‘애니팡2’와 ‘캔디크러쉬사가’는 많은 요소가 겹친다. 요점부터 말하자면 블록 디자인과, 시나리오, 배경음악, 음향효과 등 외형적인 요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동일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우선 살펴볼 부분은 특수블록을 만드는 방법과 그 사용법, 그리고 사용 효과다. ‘캔디크러쉬사가’’는 모두 4개, 5개, 그리고 동일한 블록 2줄을 동시에 맞추면 특수블록이 형성된다. ‘캔디크러쉬사가’의 ‘줄무늬 사탕’은 가로 혹은 세로의 줄 1열을 제거하며, ‘봉지사탕’은 폭파하며 주변의 블록을 파괴해준다. 마지막으로 ‘초코사탕’은 스테이지에 있는 블록 한 종류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애니팡2’의 특수블록은 이름과 디자인만 다를 뿐 ‘캔디크러쉬사가’와 블록을 만드는 방식과 특수블록의 종류, 사용효과가 동일하다.
▲ '애니팡2'(좌)와 '캔디크러쉬사가'(우) 플레이 스크린샷
여기에 특수블록을 조합하는 방식과 효과도 유사하다. 두 게임은 모두 특수블록 2개 이상을 섞으면 고유의 효과가 발동되는데, 조합 종류와 효과, 발동 방식이 유사하다. ‘캔디크러쉬사가’의 경우 ‘포장사탕’과 ‘줄무늬 사탕’을 섞으면 거대한 줄무늬 사탕이 나타나며 상하좌우에 있는 다수의 블록을 십자가 형태로 동시에 제거해준다. 예로 든 방식 외에도 ‘캔디크러쉬사가’ 내에 있는 특수블록 조합방식과 사용효과가 ‘애니팡2’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소셜요소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우선 소셜 경쟁의 핵심인 각 스테이지 최고점수로 지인과 순위경쟁을 벌인다는 점이 동일하다. ‘캔디크러쉬사가(카카오 버전)’와 ‘애니팡2’는 게임오버 시 1회 플레이에 하트 하나가 소모되며, 하트 하나가 다시 생성되기까지는 30분이 걸린다. 기본적으로 최대 하트 수는 5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부족한 하트는 카카오 지인에게 요청하거나, 소액결제로 살 수 있다. 또한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마다 잠긴 시나리오를 여는 ‘열쇠’를 지인으로부터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는 부분도 동일하다.
▲ '애니팡2'(좌)와 '캔디크러쉬사가'(우) 스크린샷
그렇다면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블록 디자인과 시나리오, 배경음악, 음향효과 등이 다르다. 또한 남은 턴을 안내하는 등, 유저를 위한 알림 요소가 적용되어 있으며, 지인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면 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경쟁 요소를 전면에 드러내는 것 정도다. 이 외에도 하루에 한 번씩 아이템을 뽑을 수 있는 '부스터 뽑기' 등 '캔디크러쉬사가'에 있는 일부 플레이 요소 중 '애니팡'2에 없는 종류가 있다.
유사성 알고도 출시했나, 카카오 책임론 대두
‘애니팡2’와 ‘캔디크러쉬사가’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캔디크러쉬사가’와 ‘애니팡2’의 유사성에 대해 카카오가 출시 전에 전혀 몰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즉, 직접적인 성과 외에도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 플랫폼 업체로서 공정한 사업환경을 조성할 책임이 있다.
▲ '애니팡2'와 '캔디크러쉬사가'는 모두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애니팡2의 경우, 유사성이 염려되어 선데이토즈에 이를 문의한 바 있다. 그러나 선데이토즈에서 게임을 출시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검토의견을 기반으로 한 소명을 보내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게임 출시를 연기하거나 취소시킬 수 없었다”라며 “저작권 침해라는 영역이 답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면 이에 따라 표절 여부를 정확하게 가리겠지만, 현실은 이에 대한 정답이 없어 누구도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