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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cyh0211 날짜 2013-12-17 오후 3:12:08
제목 플스4 국내 1호 구매자?

SCEK의 최신형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의 출시일인 12월 17일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게이머들이 최신의 게임 경험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비디오게임기의 정식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저녁, 정식 출시가 1주일이나 남은 시점임에도 오프라인 행사장으로 예정된 국제전자센터 앞에서 대기하며 'PS4 구매 대기 중'을 알리는 '팻말'을 들고 인증 사진을 게임 커뮤니티에 올린 한 게이머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 게이머는 출시가 1주일이나 남은 시점에서 왜 미리 대기를 하고 있으며, 새로운 게임기를 통해 어떤 게임을 즐기기를 원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이슈의 주인공이 있는 현장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이름은 홍석민이고 나이는 33세, 커뮤니티에서는 '초코순이 아빠'라는 닉네임을 사용 중이다. 닉네임의 유래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이름인 '초코' '순이' '요미' '맛나'에서 따왔다. 직업은 의류 및 악세사리의 도, 소매업을 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게임기는 거치형, 휴대형을 가리지 않고 9대 정도 있고 일부 기기는 나중을 위한 밀봉품도 준비돼 있다.

Q. 이렇게 1주일 전부터 구매를 위해 대기하게 된 계기는?

A.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던 '모든 게임기기를 다 가지고 싶다'를 이루고 싶었던 것도 있고, 이왕 가서 살 것이라면 1등을 해서 나중에 인생을 되돌아볼 때 좋아하는 것을 위해 이만큼 했다는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최근 월드컵 조추첨식에 열광적인 사람들을 보고 '월드컵은 4년에 1번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데, 약 7년 만에 메이저 게임기기가 나오는데도 왜 이렇게 조용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새로운 게임기기의 출시를 환영하고 있고, 이렇게 기뻐하는 게이머들도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처음부터 혼자서 줄을 설 계획이었나?

A. 사실은 커뮤니티 지인 분들과 발매일 전날인 16일 저녁에 만나 함께 줄을 서고 구입 후에 회식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대충 주말 즈음해서 줄이 서게 될 것으로 흘러가고 있어 그럴 바에는 선수를 치자는 생각에 실행에 옮기게 됐다. 덕분에 함께 서기로 했던 지인 분들로부터 많이 혼나고 있다(웃음).

Q. 하루 이틀 서는 것이 아니다보니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

A. 준비는 커뮤니티 지인 분들과의 이야기가 나온 직후부터 시작했으니 대략 2주가량 걸린 듯 싶다. 보온 대책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보니 핫팩 200개, 은박지 이불 20장, 소형 자동 텐트, 침낭, 담요 3장 등을 챙겼고 심심할 때 읽을 책 3권과 아내가 직접 방 청소용 걸레를 이용해 만들어준 '팻말'도 가져왔다. 그리고 이곳(국제전자센터)에도 가능 여부를 문의해 문제가 안 될 것 같다고 미리 확인을 받아두었다.

Q. 어제 아내분의 사진을 잠깐 같이 올려놓기도 했는데, 아내분의 반응은 어땠나?

A. 물론 처음부터 찬성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아기가 생기고 나이가 더 먹으면 이런 것을 할 수 없을텐데, 그때 가서 못한 걸로 한이 맺혀서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열정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라고 설득해서 다행히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계획에 있어 준비 단계에서부터 아내가 많은 도움을 주었고 대기의 시작도 내가 아니라 아내가 했다. 이 자리를 빌어 남편의 꿈을 이해해준 아내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Q. 아내분이 만든 팻말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팻말을 준비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내가 바로 첫 번째 PS4 오프라인 구입자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내 뒤로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된다면 대한민국 'PS4'의 첫 출발이 이곳부터 시작한다는 뜻이 되지 않나. 그리고 이곳이 영업 중인 상가다보니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으면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으니 또 대기자들이 이곳에 왔을 때 바로 여기가 대기줄이라는 점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려는 의미가 있다.

Q. 이번 행사에서 1등에 선정됐을 때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SCEK 카와우치 시로 대표님과 악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처음 이 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방의 한 게임샵에 직접 방문해 시장조사를 직접 하시고 인증샷을 올리셨던 것을 보게 되면서인데, 그 만큼 한국의 게임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증거 아닌가? 때문에 비디오게이머로써 그 분과 꼭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Q. 새로 구입하시는 'PS4'로는 어떤 게임을 가장 먼저 즐겨보고 싶은지?

A. '킬존: 쉐도우 폴'과 '피파14'를 즐겨보고 싶다. 먼저 '킬존: 쉐도우 폴'은 그래픽에 있어 가장 차세대 게임기의 초기 타이틀에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며, '피파14'는 축구를 좋아해서 친구들과 함께 즐겨보고 싶어졌다.

Q. 혹시 다른 비디오게임기의 출시 행사가 열린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계획도 있나?

A. 물론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긴 하다. 어떤 게임기를 가려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늦게 출시되는 것만 아니면 도전해보고 싶다.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도전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웃음).

Q. 다른 게이머에게 본인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지?

A. 절대 말리고 싶다(웃음). 나야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추운 것에 익숙하고 2주에 걸쳐 준비를 하면서 필요한 것을 대부분 갖춰왔으니 이렇게 줄도 설 수 있는 것이지, 가벼운 기분으로 왔다가는 추위에 못 버틸 것이다. 혹시라도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철저히 준비하시거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실 것을 권해드린다.

글 / 게임동아 김형근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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